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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FF VOID

Off void

‘건축하기’에 관여하는 요소는 매우 복잡하다. 땅의 형상뿐만 아니라 위치가 그렇고, 심지어 그 내력도 원인이 된다. 강남의 이면도로이자 주거지역에 세워지는 상업건물은 태생적으로 문제를 안고 있다. 먼저 자리 잡고 있는 이웃의 배타적 분위기를 견뎌야 하고 아직 주거지역인 배면을 존중해야 한다. 도로의 폭, 일조권에 의한 사선제한 등 지켜야 할 것과 그 땅에서 만들어내야 할 것들을 조정하는 것이 ‘건축하기’의 전부다. 설계의 의지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강요된 제약에 대응하는 방법은 순응하거나 역이용하는 두 가지가 있다. 후자의 방법으로 접근해서 만들었던 첫 번째 안은 일조권 사선제한의 범위 안에서 기울어지게 한 것이었다. 이웃의 권리를 해치지 않고 자신의 권리를 스스로 확보하는 것이 도시에서 ‘건축하기’의 방법론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 남쪽에 자신의 마당을 두고 북쪽에서 건축이 시작되지만 남쪽으로 기울이면 문제를 없앨 수 있었다. 그러나 문제는 다른 곳에 있었다. 기울어진 건축의 기술적인 문제보다 낯선 형태에 대한 불안감 내지 거부감의 문제를 극복해야 했다. 설계를 완성했음에도 결과를 만들지 못한 것은 설득의 힘이 부족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건축하기’의 과정이 상식의 범위라는 진리의 선을 넘지 못한다는 것이 이유였다. 결국 순응의 방법으로 다시 설계를 마무리해야 했다. 공간을 비우고 그 위에 다시 공간을 얹으려던 상상을 대신해 공간이 나열되는 방법이 된 것이다.

건폐율, 용적률, 사선제한 등의 제약을 충실히 따르며 조절된 결과는 비우기보다 채우기로 마무리 되었다. 높이의 차이로 만들어진 각 옥상들과 전면에 만들어진 작은 여유가 나름의 이유를 갖게 했지만 처음의 발상에서 기대했던 것에는 미치지 못해 아쉽다. 투명한 표정을 방해하지 않도록 검은 틀을 만들기 위해 열연강판의 검푸른 색깔을 외피의 새로운 기능성으로 실험한 것이 보이드의 사라짐을 대신한 성과라고 위안하고 있다.

위치_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대지면적_ 565.2㎡
건축면적_ 307.41㎡
연면적_ 2,341.18㎡
규모_ 지하 2층, 지상 8층
구조_ 철골철근콘크리트 구조
외부마감_ Thk22 컬러복층유리커튼월
설계기간_ 2005
시공기간_ 2006

Location_ Sinsa-dong, Gangnam-gu, Seoul
Site area_ 565.2㎡
Building area_ 307.41㎡
Total floor area_ 2,341.18㎡
Building scope_ B2F, 8F
Structure_ SRCl structure
Exterior Finishing_ Thk22 doubled color glasses curtain wall
Design period_ 2005
Construction period_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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