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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dus

Modus

길게 늘어져 있는 대지형상과 완성되어있지 않은 주변상황에 대응하는 방법론은 두 가지였다. 대지의 길이대로 연속되거나 주변스케일에 맞추어 분절되는 거이다. 연속의 기다란 이미지와 나누어진 벽의 도열하는 이미지 중에서 후자로 결정한 것은 8m도로의 도시적 조건에 대한 대응이기도 하였지만 풀릴지도 모르는 고도제한에 대한 해법이었다. 수직적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수직적인 자세를 준비하는 것이 설득력을 갖는다. 설계경기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도 그것일 것이라 짐작된다. 이제 수직확장의 예정은 불필요하게 되어 그 효용을 더 이상 주장하지 않아도 되었으나 도시계획적인 예정에서 빗나가 있는 지역상황의 해석에서는 여전히 유용한 방법론으로 남아있다. 전면 블록에 세워진 비슷한 규모의 건물이 한 덩어리로 만들어진 것에 대비해 작은 덩어리의 나열로 모습을 갖추려 한 것은 블록의 규모가 형성하기를 원하고 있는 것이 무엇일까를 생각해본 해답이다. 풀어야 할 크기를 그대로 드러내기보다 조금씩 나누어 놓으면 가로의 규모와 높이제한의 규정을 어색하지 않게 소화해 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였다. 수직요소의 수평나열은 가로의 연속성을 마련하는 것과 주위를 장악하기보다 끼여 드는 자세를 갖추기 위한 것이었다. 소규모의 업무용 건물들로 채워질 이곳에서 상대적으로 큰 규모의 회관이 해야 하는 몸짓은 스스로를 나누는 것이었다. 나누어진 형식이 주변과 이어지기 위한 제스처라면 내부에서도 나누어지는 구성은 필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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