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pode( 패션하우스 )
용두산
부산타워가 있는 용두산 공원은 부산의 중심이다. 바다를 향해 솟아 오른 공원 기슭으로 광복동·남포동·중앙동·대청동의 거리들이 엇갈린다. 서쪽으로 경사진 공원의 한 끝에 놓인 자리는 공원에서 내려다 보이지도, 큰 길에서 들여다 보이지도 않는 옹색한 구석이지만 올려다 보일 타워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골목
대청동에서 광복동으로 내려가는 모퉁이의 미국문화원 뒷골목은 작은 카페와 레스토랑 등으로 어수선하고 번잡스럽다. 큰 길의 화려함이 좀처럼 연결될 것 같지 않은 자리에 패션하우스를 짓는다. 50평이 채 안되는 공간에 빠듯이 들어앉기 위해 구석구석 빈 곳을 남기지 않도록 치수 매김에 애쓰게 된다.
사선제한
4m 도로의 조건은 이미 여유가 없다. 2층이 겨우 만들어진다. 그 다음은 하늘을 향해 비켜서야 한다. 조건에 충분히 따르기 위해 경사질 수 밖에 없는 조건을 조형적 요소로 삼는다. 벽의 양감을 압도하는 지붕을 꾸민다. 하늘을 위해 물러선 곳에서 하늘이 보이지 않으면 이상하다. 지붕을 뚫어 내부 깊숙이 하늘을 끌어들인다.
계단
좁은 공간을 좁지 않게 하기 위해서 공간의 영역성을 흐트려 버린다. 층과 층은
정확한 구분 없이 애매한 형태로 엇갈리게 된다. 하나의 레벨은 두 개의 다른 레벨과 관련된다. 따라서 계단의 개념은 층과 층의 수직적 연결이 아니라 공간과 공간의 수평적 연계로 작용한다.
색감
내부공간을 꾸미기 위해 덧붙이는 것은 낭비가 된다. 노출된 구조를 내부조형의 요소로 삼으려던 처음의 의도는 시공의 서투름으로 막혀버리고 만다. 가장 얇은 마감은 Painting 이다. 이왕에 칠을 한다면 표정을 주고 싶다. 그림과 의상에 칠을 한다면 표정을 주고 싶다. 그림과 의상에 간섭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색깔을 선택한다. 그러나 색깔의 성격을 분명히 해야 할 감각적인 부분에는 적극적인 느낌을 이루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