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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저교회
Equinox
1989년의 <솔스티스>가 하저교회를 만들었다. 서쪽바다로 내려가는 발안평야의 한곳에 무리진 소나무 숲이 있고, 그 끝자락에 교회가 있다. 논과 밭, 소나무 숲, 새마을 공장과 마을, 그리고 솔스티스가 묘한 조화를 이룬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전원의 풍경은 내일을 예측할 수 없게 한다. 서해안 고속도로가 평야를 가로지르고 저수지는 유료낚시터가 되며, 논은 양식장으로 바뀐다. 산을 파헤치는 레미콘공장과 산허리에 들어서는 공장들, 경운기가 고작이었던 시골길은 이제 중장비차량들로 분주하다. 전원의 여유를 누리기에는 이미 번잡해진 지금의 풍경속에 콘크리트를 세운다. 숲에 의지하며 상승하는 콘크리트의 벽은 제 높이를 다한 곳에서 지붕으로 마무리 된다. 정점을 갖지 않는 수평의 용마루와 흘러내린 경사면이 벽과 만나며 이루어 낸 공간 속에 사람이 모인다. 벽과 벽의 사이, 공간과 공간이 겹쳐지는 곳에 서로를 연결하는 장치를 둔다. 둘은 트임을 만든다. 트임의 반복으로 주변과의 자리 매김에 의미를 주고 싶다. 마무리 짓지 못한 미완성의 형상이 오히려 편하다. 이름이 없는 무성의 공간을 상상이 아닌 실체로 구현하는 길은 어디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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