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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록의 집

아록의 집 (House of Alexander, St.Lazaro Village)
성나자로 마을은 건축적으로 매우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시퀀스를 갖고 있다. 공원처럼 조성된 환경이 갖고 있는 자연스러움이 있고, 한번의 개척으로 완성시킨 것이 아닌 시간의 과정을 거친 흔적이 이루는 편안함이 있다.

그때 그때의 필요에 따라 위치가 선택되고 작가가 정해졌던 고만고만한 집들은 자연을 배경으로 해서 무리없이 어울릴 수가 있었으므로 자연의 일부로 그 속에 융해되어 있다. 환자들 스스로에 의해 이루어진 집도 있고, 대가의 손이 닿은 것도 있지만 그것들은 서로 다툼이 없이 있어야 할 곳에 나름대로의 모습을 이루어 편안히 어울리고 있다.

나에게 주어진 조건은 남쪽으로 치우친 양지바른 계곡리 언저리, ‘아론의 집’과 ‘치유의 집’을 이어주는 곳에 환자들을 위한 공동의 식당과 노인부부를 위한 거주공간을 꾸며야 하는 것이었는데 그러한 내부적인 기능을 해결하기에 앞서서 주변의 환경적인 관련성을 먼저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이러한 경우 일반적으로는 기존의 질서에 어울려 들어가는 또 하나의 질서를 만드는 것이 손쉬운 방법으로 떠오르게 되지만 어떤 것이라도 받아들여질 수 있을 것 같은 포용력을 갖춘 조건이기에 마음껏 욕심을 내어 보기로 마음 먹었다. 그러나 아무런 제약이 없는 자유라는 것은 결국 더욱 무거운 구속으로 짐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기까지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자유로움속의 안이함이 자칫 과장된 허세나, 감각적인 유희에 빠지게 한다는 것을 나중에야 알게되면서 고행으로 얻어진 결과는 순수한 겸손으로 나타난다는 것을 새삼스러이 하게 되는 다행한 경험을 얻게 되었다.

연면적 : 1,102.035㎡
구조 : 철근 콘크리트 라멘조
외부마감 : 백색 스프레이 타일, 천연 슬레이트 기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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