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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일 경로당
송일경로당
성동구로부터 받은 조건은 용도와 규모에 관한 사항뿐이다. 지적정리 끝에 남겨진 불규칙한 비정형의 대지는 경사진 도로와 이웃의 축대에 에워 쌓여 있다. 노인들이 모여 그들만의 시간을 함께 할 수 있는 장소를 만드는 일은 그들이 그들의 동네로부터 격리되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시작되었다. 나이를 다하고 기력이 쇠하였다고 하여서 그들만의 한정된 공간을 설정하거나 그들에 대한 배려의 표현으로 제공되는 편리함이 오히려 배타적이지 않도록 하려 하였다. 대지의 형상대로 벽을 세우고 간을 내외로 구분하기보다 들고 나는 자유로운 형식으로 공간이 구성되기를 의도하였다. 노인들이 누리는 여유는 긴장의 여정을 거쳐 얻어진 것이어서 그들만의 것이어야 하고 어슬렁거릴 수 있는 것은 그들의 특권이기도 하다. 어슬렁거림은 감추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되도록 드러내어서 동네의 온갖 시시콜콜한 것들과 연결될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그들을 존경하는 방법이고 그들을 위하는 마음인 것으로 생각한다. 아래 위 어느 곳을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나누어 사용할지는 그들이 스스로 결정하기를 바라고 있다. 마당을 택할 것인지 계단을 택할 것인지 아니면 모두를 다가질 것인지를 선택하기 위해서 그들은 몇 번을 더 살펴보아야 할 것이며 그러는 중에 건축의 이야기를 읽어주게 될 것이라 기대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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