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떠 있는 집 Floati
떠있는 집 - floati
우리 공간은 내외를 구분하지 않은 열린 경계로 이루어진다. 견고한 벽으로 구분된 실내라면 신을 신고 방의 가구에 앉아야 마땅하지만 내외가 모호한 공간에서는 신을 벗고 들어가 바닥에 앉는 것으로 관념적인 경계를 긋는다. 집을 띄우는 것은 땅의 공간과 방의 공간을 구분하는 방법이다. 마당에 평상을 놓고 앉듯이 이 집은 벽과 지붕이 있는 큰 가구이다.
담을 둘러치지 않을 것이므로 주위의 모든 영역과 밀접한 관계를 맺도록 했다. 공간을 펼쳐 놓기 위해 대지의 모양 안에서 가장 길게 집을 놓을 수 있는 자리를 잡았다. 동남향이 된 것은 일조의 고려보다 시야가 열린 곳과 마주하도록 집을 배치한 결과이다.
데크와 툇마루는 전이공간이 아니라 주 공간이다. 침실과 거실은 부속공간이어야 한다. 일상의 시간에서 주 공간은 주로 활동하는 곳이지 않은가. 방에만 들어있으려면 전원으로 나올 이유가 없다. 처마를 길게 뺀 이유는 툇마루에 비가 떨어지지 않도록 해야 했기 때문이다. 처마 밑은 흐릿한 경계이자 또 하나의 공간이다. 예상하기에 주인가족은 많은 시간을 이곳에서 보낼 것이다.
공간의 위계를 정하기보다 일상의 흐름이 방해받지 않고 이어지도록 필요한 방들을 길게 나열하듯 놓았다. 홑겹의 공간이므로 항상 밝고 맑을 것이다. 자연의 기운을 가감 없이 수용하는 자세가 되기를 의도했다.
현관은 어두운 입구가 아니라 밝은 통로이다. 앞산과 뒷산을 한눈에 이어준다. 이 집의 경우는 출입을 위한 현관이기보다 신발과 우산을 보관하는 곳에 가깝다. 거실은 그저 열려있을 뿐이다. 경사진 천정은 지붕의 구조를 그대로 내린 것이다. 뒷마당 너머로 근사한 산이 보인다. 수납장과 창틀이 어울려 풍경을 가득 담게 했는데 높낮이를 달리한 것은 시선의 변화를 만들려 한 것이다. 통로를 양 옆으로 두어 서로 다른 앞뒤의 풍경을 고루 누릴 수 있게 하고 단순한 복도가 아니라 화장대를 두거나 수납장을 두었다. 가정의 일상적인 쓰임은 대부분 다목적, 다용도이다. 평범한 침실은 거실보다 조금 더 내밀하다. 건축적인 장치보다 주인의 취향이 채워질 수 있는 여백을 남겨두었다.
형태나 비례는 생각하지 않았다. 필요한 위치에 필요한 만큼의 창을 내었을 뿐이다. 창은 모양을 내기위한 것이 아니라 안과 밖을 이어주는 역할이면 충분하다. 형태는 공간을 닮는다. 저수지를 끼고 돌아 오르는 굽은 길에서 벚나무 세 그루가 대문의 역할을 한다. 전원은 이미 조경되어 있는 자연이다. 자연으로 들어가 애써 정원을 만든다면 이상하지 않은가? 인위를 최소화하면 억새와 야생화가 저절로 날아들어 억지의 조경이 아닌 자연스러운 풍경을 만들 것이다.
위치_ 경기도 양평군 강면
용도_ 단독주택
대지면적_ 1,506㎡
건축면적_ 243.36㎡
연면적_ 132.48㎡
규모_ 지상 1층
구조_ 경량철골조
외부마감_ Thk0.7 Zinc, Thk31 로이삼중유리, Thk6 합판 위 스테인
내부마감_ 석고보드 위 벽지
설계기간_ 2016.01~2016.05
시공기간_ 2016.07~2016.12
사진_ 박영채
Location_ Gangha_myeon, Yangpyeong_gun, Gyeonggi-do
Program_ Residence
Site area_ 1,506㎡
Building area_ 243.36㎡
Total floor area_ 132.48㎡
Building scope_ 1F
Structure_ Light Steel structure
Exterior finishing_ Thk0.7 Zinc, Thk31 Low-e triple glass, stain on Thk6 wood board
Interior finishing_ Wallpaper on Gypsumboard
Design period_ 01.2016~05.2016
Construction period_ 07.2016~12.2016
Photographer_ Youngchae Par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