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라쥬 collage

꼴라쥬 (Collage)

대지는 양천구 신정동으로, 진명여고에서 신월로로 들어서서 볼 수 있다. 주변은 1~3층 규모의 근린상가군으로 아직 가로건축군의 모습을 기대하기는 이른 곳이다. 29.7m×25m 크기의 대지는, 대지에 이면하는 연립주택들을 의식하여 일조권을 고려해야만 한다. 일반주거지역 및 4종 미관지구 지정은 건폐율 50%에 5층 이하로 규모가 제한되므로 폭 30m 전면도로의 가능성을 기대할 때 물리적으로 미흡하다고 생각되지만 달리 방법이 없다. 건축주는 오래전 울산으로 내려가 내과·산부인과를 개업하고 있는 부부의사로, 그들이 사용하게 되기 전까지의 건물은 임대의 형태로 집단 개업형태를 띠는 의원의 용도이다.

건물은 30m 가로변의 가로건축물임을 의식하여 3m 후퇴한 건축선에 도열한다. 대지 좌우 경계에 가능한한 펼쳐져 용적을 뒤로 채워나가고 또한 옥상부의 헛구조물에 의해 6~7층의 시각적 규모를 갖는다. 대지의 양변을 한정하는 두 옹벽과 이 사이를 채우는 세열의 기둥들이 전체구조가 된다. 유연한 파사드 이미지를 갖고자, 코어를 전면에 비틀어 노출하였고, 삼십센티각의 유리블럭으로 구성되는 샌드스톤벽이 비스듬히 끼워진다. 데카코마니가 되어버릴지 모를 전체 구조형식에 커튼월과 꼴라쥬하는 이러한 수법은, 자칫 딱딱해질 수 있는 의료건축들의 이미지를 연성화하려는 것이다. 파사드의 꼴라쥬와 비껴선 뒤틀림은 옥상부의 노출된 헛보에 의해 트리밍(Trimming)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