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hmeresque
위치_ 캄보디아, 바탐방 356
용도_ 종교시설
대지면적_ 3,415.72㎡
건축면적_ 430.1㎡
연면적_ 268.52㎡
규모_ 지상 1층
구조_ 철근 콘크리트조, 경량 철골조
외부마감_ 캄보디아 중공벽돌, 점토기와, 라오스파인
설계기간_ 2011
시공기간_ 2012
사진_ 박영채
Location_ 356 Batambang, Cambodial
Program_ Temple
Site area_ 3,415.72㎡
Building area_ 430.1㎡
Total floor area_ 268.52㎡
Building scope_ 1F
Structure_ RC Structure, Light Weight Steel Structure
Exterior finishing_ Brick, Clay, Laos pine
Design period_ 2011
Construction period_ 2012
Photographer_ Youngchae Park
소승불교의 나라 캄보디아에 대승불교의 원불교 교당을 세우는 작업은 종교와 건축의 의미를 하나로 아우르는 것에 대해 생각하게 했다. 종교건축이 가져야 하는 상징성과 풍토와 결합해야 하는 건축의 일상성을 어떻게 만나게 해야 하는지 모색했다. 힌두교에서 불교에 이르기까지 이곳 건축 양식의 변천은 종교의 형식이 고유 양식과 결합하는 과정으로 진행되었을 것이다. 100년에 이르는 원불교의 역사는 아직 상징의 형식을 갖추지 못해, 완성되지 못한 자세를 주장하기보다 크메르 문화와 연결하는 방식을 찾기로 했다. 그동안의 원불교 작업들에서 한 종교의 건축 형식은 한순간의 선언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결론을 얻었기에, 형상의 문제가 아니라 공간의 해결에서 답을 얻으려 했다. 또한 외래 종교의 입장이 되는 원불교를 물리적으로 이식하기보다 현지 조건과 결합하는 화학적 융합의 방법을 찾으려 했다. 우리에게 전통과 문화가 있듯이 그곳에도 역사와 철학이 있기에 건축은 이를 존중하며 시작되어야 했다.
종교 공간은 사람을 모으는 곳이다. 열대 기후에서 더위를 가릴 수 있는 그늘은 사람을 모을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이다. 햇볕을 가리는 양산처럼 커다란 지붕을 만들어 그늘지게 하면 사람이 모이는 공간이 될 것이다. 그늘로 공간이 이루어지는 경우 바닥과 벽은 최소한의 장치만으로도 충분하다. 공간을 벽으로 막아 가두기보다 열어서 바람을 통하게 하면 기계적인 냉방을 하지 않아도 불편하지 않을 것이다. 법당의 기능은 거주가 아닌 집회 용도이므로 현지의 보편적 방법처럼 내외부를 완고히 구분하지 않기로 했다. 건축이 해결해야 하는 것은 교당과 교직자의 편의가 아니라 캄보디아 교도에게 익숙한 표정과 질감을 무엇으로 어떻게 구성할지였다. (예산문제가 아니었더라도) 현지의 재료와 기술만으로 완성하고자 한 것은 낯선 마감과 어려운 상세로 단순히 볼거리보다는 친숙한 분위기를 만들어 일상의 감각으로 다가가는 것이 오히려 원불교가 자리 잡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였다.
이미 사용하고 있는 시설들이 현대의 상식적인 결과라면 새로운 법당은 풍토를 새롭게 해석했다고 받아들여질 수 있을 것이다. 땅의 형국과 기후 조건이 전혀 다른 곳에서의 작업이기에 시행착오를 일으키기도 했다. 풍토로부터 비롯된 그곳의 전통적 방법론에 다가가기 위해 그동안의 고정관념을 버리는 것이 필요했다. 열대지역에 대한 통념적 지식과 예상은 선입관에 지나지 않았다. 앙코르 유적이 있는 시엠립에서 바탐방에 이르는 2시간여의 노정은 끝없는 평원의 지평선을 따라가는 길이다. 건축은 풍경에 놓이는 것이나 그로 인해 다시 풍경을 만드는 행위다. 열대의 풍경에 어떤 풍경을 더해야 할지 생각하는 중에 산과 산이 겹쳐 풍광을 이루는 우리 땅의 모습은 당연한 것이 아니라 아주 특별한 것임을 새삼 확인한다.